마니아들에게는 하루종일 내뿜어지는 PC의 열기가 불쾌지수로 이어지기 쉽다. PC에 열이 오르면 게임이나 작업를 하는 도중에 PC가 다운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CPU에 어름이나 드라이아이스를 갖다대고 싶은 충동까지 들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금방 물로 변할 어름을 올려놓을 수도 없는 일. PC의 고열을 방지하는 몇가지 방법들을 소개한다.
　
　 요즘 출시되는 PC에는 전원공급기와 CPU, 케이스 전면 등에 적어도 2~3개의 팬이 설치돼있고 메인보드와 바이오스에도 칩의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가 장착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바람을 무색케 하는 후끈한 컴퓨터 열기는 후텁지근한 여름을 더욱 뜨겁게 만든다.
　
　 PC의 평균 내부온도는 40도. 이상적인 PC 내부온도는 이론적으로 실내온도보다 1도 정도 높은 정도지만 40도 정도는 PC성능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없다. 하지만 PC의 과열은 CPU나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등에 이상을 일으켜 PC의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 장시간 열을 방치할 경우 PC가 다운되거나 하드디스크가 데이터를 읽지 못하는 증상도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가시적인 문제 외에도 일단 PC의 온도가 43도를 넘어서면 컴포넌트의 수명은 4도마다 2분의 1씩 줄어들게 된다. 이는 PC의 수명과도 직결돼 '인텔의 프로세서 출시 주기보다 짧게' 수명을 단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컴퓨터의 온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는 컴포넌트와 주변기기의 과도한 설치를 꼽을 수 있다. 컴포넌트와 주변장치가 각각의 온도를 가지고 있어 부가물을 더 장착하는 만큼 열을 더 내기 때문이다. 특히 그래픽 카드는 팬이 작동하지 않으면 70도까지 열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마니아를 자처하며 불필요한 주변기기들을 무차별하게 설치하거나 3D 비디오카드나 스카시드라이브 같은 주변기기들로 중무장한 컴퓨터라면 주인의 열의만큼 PC의 온도가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는 CPU의 온도를 체크하고 팬이 작동 여부를 확인해주는 프로그램의 설치해 대처할 수 있다. 이런 유틸리티 프로그램들은 여러 종류가 나와있다.
　
　 H모니터 라이트(Hmonitor Lite)는 필수적인 시스템 컴퍼넌트의 온도를 모니터 해주는 프로그램. 한 부분이라도 더위먹으면 알람을 울려 알려준다. 'www.hmonitor.com'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마더보드 모니터는 'www.pcworld.com/juloo/hardware'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 제품은 컴퓨터 각 부분의 온도를 체크할 뿐만 아니라 일정온도 이상 상승하면 "나 열 받아요"라는 메시지와 이메일까지 보내준다.
　
　 팬을 하나 더 설치하는 것도 추천할 수 있는 방법. 버스-쿨(Bus-cool)이나 베이-쿨은 마더보드에 설치하는 팬으로 'www.powercooling.com'에서 주문 가능하다.
　
　 그러나 뭐니해도 PC의 과열을 막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뚜껑을 열어놓고 작업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또 CPU와 그래픽카드의 부하를 줄일 수 있도록 화면의 해상도를 낮춰 발열량을 줄이거나 PC의 내열이 잘 배출될 수 있도록 벽과의 거리를 두는 트릭도 있다.
　
　 마지막으로 팬이 잘 작동하고 있는데도 PC가 뜨겁다면 팬 입구나 잭 연결구를 살펴봐야 한다. 열을 내는 또 다른 범인인 먼지나 털 등이 소복이 쌓여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엄현경기자>